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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1월 12일자 천체관측 - 달

MCWCDb 2017. 1. 12. 05:57
요즘은 한참 방학을 즐길 시기라 새벽 6시에 자는 것은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잠을 자지 않고 생활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잠을 자지 않으면 전날과 다음날이 하루로 인식되는 사고를 불러 일으키고,

뇌도 노화되는 등 이득 되는 건 하나도 없으니 될 수 있으면 잠을 많이 자지는 않더라도 적당히 자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잠은 잡니다 @_@

그런데 오늘은 에너지바 2개를 먹고 창문 밖을 보니 언제 내렸는지 눈이 바닥을 하얗게 덮어두었더군요.

그렇기에 흥미가 생겨서 배란다로 나갔는데,

달이 서쪽으로 지려고 하고 있기에 마침 배란다에 있는 망원경으로 달을 관측하여 보았습니다.

고도가 낮고, 온도도 낮고, 렌즈에 먼지까지 끼는등 온갖 좋지 않은 여건들이 이때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겹쳐서 뭔가 짜증이 났지만, 오랜만에 하는 천체관측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사항입니다.

그러고보니 Go To 기능을 작동시키는 장치는 날짜가 11월 17일로 되 있더군요.

층이 낮아서 나가지 않는 이상 이 기능을 사용하기에는 어렵기에 날짜가 이런것 뿐 (...) 절대로 망원경을 11월 17일 이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덧붙여서 설명을 드리자면 요즘도 관측을 하기는 합니다만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예전의 3~6시간에 비해서 요즘은 20분도 못하고 있습니다..

먼저 파인더의 십자가 가운데 부분에 달이 오게 하도록 합니다.

망원경 구입 초기에는 망원경으로만 천체를 찾는 줄 알았는데, 사실 파인더의 십자가 중앙에 관측 대상을 위치시켜야 접안 렌즈에도 관측 대상이 보이게 됩니다

초반에는 파인더를 사용하지 않고 하루종일 45배의 배율로 작고 작은 별들을 찾는 일들을 저질러버렸습니다.

그러나 몇일 후 파인더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면서 천체를 쉽게 관측할 수 있게 되었다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렇게 금방 관측에는 성공했습니다만, 위에서 말한 온갖 좋지 못한 요소들이 한번에 겹쳐오는 바람에,

결국 이것 저것 조절을 해 나가면서 선명한 달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은 저번 휴대폰과 달리 화질 개선을 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어쩌면 천체 관측에는 적합한 카메라를 가진 휴대폰이였는지도 @_@

그리고 오늘달은 보름달이 아닙니다.

그런데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시피, 달은 관측자가 가장 많이 보는 천체입니다.

사실 누구나 달 관측을 선호하죠, 매우 크고 밝으며 세세한 지형까지 볼 수 있는 이런 천체가 어디 있을련지..

그런데 이렇게 달만 보게 되면서 점점 달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고, 결국 다른 천체로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저도 마찬가지이기에 다른 천체를 찾아 하늘을 더 자세히 보았습니다만, 아파트 옆동에서 살짝 자취를 드러낸 목성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집에서는 위치상 한계가 있기에 결국 관측 시간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동남쪽 하늘에 있는 목성이 약 30분에서 1시간 뒤면 남쪽으로 오게 되면서 최적의 관측 조건이 만들어지기에 말이지요.

그러나 웬일일까요. 사실 그때부터 좋지 못한 조짐은 보이고 있었습니다.

바로 서쪽 하늘에서 점점 자취를 감추어 가는 달 주변에 구름이 밀려오고,

심지어 동쪽 하늘로 구름들이 진격 (?)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약간의 희망을 걸고 방금전에 (오전 5시 50분) 옷을 다시 차려입고 배란다로 나가보았는데,

희망은 커녕 "꿈도 희망도 없어요"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구름만 없으면 잠을 자지 않고 관측할 의향도 있었는데 하늘의 뜻이니 자러 가는 방법 밖에 없겠습니다 (...)

비록 오늘의 관측은 이렇게 짧게 마치지만, 다음 관측에서는 목성 관측으로 만나 뵙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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